기억과의 공존

2024년 10월 25일 ~ 2024년 10월 3일
유네스코 본부, Salle des Actes

기억의 재생

기억의 재생

매일 밤 잠들기 전, 우리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봅니다. 가족과 웃으며 보냈던 좋은 순간도 있고, 친구와의 시간도 떠오르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로 인해 느꼈던 스트레스나 하루를 충실히 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경험은 오늘의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겪은 모든 일이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조각들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흐르며 쌓여가는 기억들과 그 기억을 담은 기록들은 우리의 과거를 말해줍니다. 때로는 오늘날 우리가 찾고 있는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기도 하고, 새로운 발견의 길을 열어주기도 하며, 우리의 존재를 설명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류에게는 항상 좋았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갈등과 다툼, 그리고 차별의 어두운 순간들도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그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며 서로 힘을 모았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내일로 나아가는 법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왔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기억에서 교훈을 얻고 성장해왔듯, 우리는 과거가 남긴 기억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그 이야기가 밝은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공간인 <기억의 재생>은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우리에게 해답과 희망을 주고, 미래를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세계기록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애니메이션부터 기록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동화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전시됩니다. 이는 ICDH가 세계기록유산의 다채로운 모습과 활용성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결과물입니다. 소중한 기억을 담은 기록들은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며 오늘날에도 우리 곁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그 가치를 발견할 때, 과거의 기억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기억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자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