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밝히는 빛

Zon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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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밝히는 빛
어두운 통로를 지나 마주하게 되는 빛을 따라 만나게 되는 첫 번째 공간 ‘어둠을 밝히는 빛’입니다. 이 공간에서는 어둠 속에 있던 인류에게 빛이 되어준 세계기록유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 무지,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살아가던 우리는 사람과 세계에 대해 이해하고 공유하기 위해 기록을 남겨왔고, 그 과정에서 남겨진 세계기록유산은 인류 역사 속에서 어둠을 밝힌 빛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인류는 기록을 하면서 세상의 흐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고, 비로소 세상의 흐름을 붙잡으며 살아가는 존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보이는 빛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 순간을 기록한 세계기록유산을 말합니다.

언어, 종교, 의학, 과학 등 역사 속 다양한 분야에서 어둠을 밝혀준 의미 있는 세계기록유산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현존하는 최초의 문자인 설형문자부터 세상을 바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이르기까지 과거 인류의 지혜와 깨달음이 담긴 세계기록유산을 알아보겠습니다.
별의 궤적, 2023 (조민상)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는 천문현상을 이해하려는 고대 인류의 노력에 더불어 우주와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을 엿보게 해주는 유물이다. 3,500년 전의 인류는 원형의 청동판에 태양, 달, 별의 천체를 새겨놓고 금으로 덧씌우는 방법으로 그들이 이해하고 있던 우주와 이를 둘러싼 자연의 법칙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별의 궤적>은 천체의 현상을 경외심 속에 관찰하고 기록한 고대 인류의 흔적을 현대적 세계관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북쪽 하늘에 동심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천체의 이미지를 빛이라는 보편적인 시각언어로 묘사해 고대인의 우주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우주를 연결해주는 시각적 매개체로 사용했다.

평면으로서의 천체의 인식을 바탕으로 형성된 고대인의 세계관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진 삼차원의 우주의 모습을 투영했을 때 고대인들이 묘사한 천체는 명료함을 떠나 복잡해지다 흐릿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의 용도가 우주의 신비를 이해하고 묘사해내는 데 있듯이 <별의 궤적>은 이 경이로운 유물의 미학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외와 호기심의 본질을 표현하려는 노력이다.
조민상
조명 작가
대표전시/작품

2025

<모나스터러방 위스키박물관> 조명 디자인(진행중)
(쥬얼필드유한회사, 더블린, 아일랜드)

2023

<지관서가> 조명 디자인
(SK 어드밴스, 울산/안동/울진/수원, 대한민국)

<툴루즈 중앙역> 조명 디자인
(SNCF, 툴루즈, 프랑스)

2015

<스트랜드 이스트 타워> 조명 디자인
(바스틴트, 스트랜드 이스트, 런던, 영국)

2014

<브래드 스트리드 키친> 조명 디자인
(고든램지 홀딩스, 세인트 폴, 런던,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