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기억의 저장소

Zon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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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기억의 저장소
우리의 기억은 많은 순간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억을 담고 있는 기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기록들이 만들어진 이유, 기록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기록들이 담겨있는 곳들. 이 모든 것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억과 기록들이 모여 만들어지게 된 세계기록유산이 이 공간에서 디지털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세 번째 공간인 “빛과 기억의 저장소”에서는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만들어진 세계기록유산이 가상공간에서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집니다.

영국에서 활용하는 한국계 캐나다 미디어아티스트 쌔미리(Sammy Lee) 작가는 게임엔진과 두뇌학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과 리서치를 활용하여 불꽃놀이처럼 화면에 울려 퍼지는 대형 이미지 영상을 구현하였습니다. 과거로 대변되는 기록이 현대 기술인 대형 미디어월에서 빛의 형태로 구현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넘는 세계기록유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대 기술을 통해 더 많은 기억과 경험이 기록으로 남겨지고 있는 현재. 이 기록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꼭 보존하고 지켜야 할 세계기록유산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고문서 풍요의 보고(寶庫), 2023 (쌔미리)

코덱스(Codex)는 특히 성서, 고전, 고대 연대기 등의 사본을 의미한다. 코르뉴코피아는 신화 속 ‘풍요의 뿔’로 풍요와 넘침의 상징이다. 이는 두 단어가 합쳐진 작품명으로 디지털 시대에 생성되는 데이터의 기하급수적인 양을 설명한다. 이 작품은 세계기록유산의 물질성이 어떻게 디지털화되어 디지털 생태계로 진입하는지를 보여준다. 뼈, 돌,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 은판 사진 등이 빛을 발하는 하나의 스크린인 평면에 재현된다.

대규모 미디어 설치물 <고문서 풍요의 보고(寶庫)>는 유산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기발한 불꽃놀이와 같은 빛을 통해 화면에 울려 퍼지며, 풍요의 뿔에서 나오는 수확의 느낌을 탐색하고 기념한다. 세계기록유산의 작품을 스캐닝하고, 비디오 게임 엔진을 이용해 작품을 구성한 세상은 디지털 시대의 기억이 가진 초차원성이 마치 프랙탈 미로로 들어가는 듯 만든다.

쌔미리
미디어 아티스트
대표전시/작품

2024

개인전 <코르뉴코피아>
(스테파니 킴 갤러리, 뉴욕, 미국)

2023

작품 <에코포니 오름> (M.J. Harding 협업)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대한민국)

작품 <As Above, So Below>
(사이언스갤러리런던, 런던, 영국)

2022

작품 <Mirror I : The Sea> (Sarah Shin 협업)
(SWAY, 바리, 영국)

2021

작품 <Aviary>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 세인트아이브스,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