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ne 3
코덱스(Codex)는 특히 성서, 고전, 고대 연대기 등의 사본을 의미한다. 코르뉴코피아는 신화 속 ‘풍요의 뿔’로 풍요와 넘침의 상징이다. 이는 두 단어가 합쳐진 작품명으로 디지털 시대에 생성되는 데이터의 기하급수적인 양을 설명한다. 이 작품은 세계기록유산의 물질성이 어떻게 디지털화되어 디지털 생태계로 진입하는지를 보여준다. 뼈, 돌, 파피루스, 양피지, 종이, 은판 사진 등이 빛을 발하는 하나의 스크린인 평면에 재현된다.
대규모 미디어 설치물 <고문서 풍요의 보고(寶庫)>는 유산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기발한 불꽃놀이와 같은 빛을 통해 화면에 울려 퍼지며, 풍요의 뿔에서 나오는 수확의 느낌을 탐색하고 기념한다. 세계기록유산의 작품을 스캐닝하고, 비디오 게임 엔진을 이용해 작품을 구성한 세상은 디지털 시대의 기억이 가진 초차원성이 마치 프랙탈 미로로 들어가는 듯 만든다.